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가장 크게 느끼는 순간 중 하나가 바로 ‘장보기’입니다. 예전에는 쌀 한 자루, 무거운 수박 한 통도 척척 들고 오셨던 부모님이셨지만, 이제는 무거운 들거리를 들고 걸어오시는 길이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닙니다. 그렇다고 매번 자녀들이 대신 장을 봐드릴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요즘은 손가락 하나로 문 앞까지 장을 봐주는 세상이라지만, 글씨도 작고 결제 방식도 복잡한 모바일 쇼핑 앱은 어르신들에게 높은 벽처럼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몇 가지 설정과 쉬운 방법만 익혀두면 부모님께서도 손쉽게 장보기를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자녀분들이 함께 읽으며 설정해 드리거나, 어르신들께서 직접 따라 하실 수 있도록 쉽고 친절하게 정리해 드립니다.

1.스마트폰 화면부터 편하게: 글자 확대와 음성 검색 활용법
모바일 장보기에 도전할 때 부모님들이 가장 먼저 겪는 어려움은 바로 ‘잘 안 보이는 작은 글씨’와 ‘자판 입력의 불편함’입니다. 자판을 하나하나 누르다 오타가 나면 답답해서 앱을 닫아버리곤 하시지요. 하지만 스마트폰의 기본 설정 몇 가지만 바꿔도 장보기 환경이 훨씬 쾌적해집니다.
가장 먼저 스마트폰의 글씨 크기부터 크게 키워보세요.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기준으로 [설정] > [디스플레이] > [글자 크기와 스타일]로 들어간 뒤 글자 크기를 조절하면,
쇼핑 앱 안에 있는 상품 설명과 가격표도 시원시원하게 확대되어 보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설정] > [디스플레이] > [쉬운 사용 모드]를 켜주시면 화면의 아이콘들과 글씨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큼직하게 바뀌어 오동작을 훨씬 줄일 수 있습니다.
글씨를 크게 만든 후에는 ‘입력하기’의 부담을 줄여야 합니다. 이때 가장 유용한 기능이 바로 ‘음성 검색’입니다.
쿠팡이나 마트 앱의 검색창을 보면 조그마한 마이크 아이콘이 있습니다.
이 마이크를 누르고 스마트폰에 대고 “쌀 10킬로그램”, “신선한 계란 한 판”처럼 평소 말하듯이 이야기하면 스마트폰이 똑똑하게 알아듣고 원하는 상품을 찾아줍니다.
힘들게 자판을 누를 필요가 없으니 쇼핑의 재미가 한층 더 커집니다.
2.새로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으로 집 앞까지 배송받기
새로운 앱을 다운로드하고 회원가입을 하는 과정 자체가 너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매일 사용하는 ‘카카오톡’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카카오톡 내에는 대형 유통사와 연동하여 장을 볼 수 있는 서비스가 내장되어 있어 별도의 앱 설치 없이도 익숙한 화면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카카오톡을 연 뒤 화면 하단 맨 오른쪽의 [더보기 ···] 탭을 누르면 나타나는 [쇼핑하기] 메뉴로 들어갑니다. 장보기 섹션에 들어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배송지(집 주소)’를 등록하는 것입니다. 집 주소와 동·호수, 그리고 "문 앞에 두고 벨 눌러주세요"와 같은 요청사항을 미리 적어두면 준비는 모두 끝납니다.
카카오 장보기의 가장 큰 장점은 ‘원하는 배송 시간대 지정’입니다.
주문 시 본인이 물품을 받아보기 편한 날짜와 시간대(예: 오전, 오후 지정)를 직접 선택할 수 있어, 장시간 집을 비우지 않고 제때 신선한 음식을 받아볼 수 있습니다.
결제 역시 평소 카카오톡에서 선물하기 등을 이용할 때 쓰던 카카오페이나 등록된 카드로 간편하게 처리됩니다.
3.한 번만 등록하면 끝! 쿠팡으로 오늘 주문하고 내일 받는 방법
국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배달 쇼핑 앱인 ‘쿠팡’은 배송이 빠르고 상품이 다양하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쿠팡을 어렵게 느끼시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결제 단계’ 때문인데요, 이 부분만 자녀분들이나 주변에서 한 번 도와주시면 그 다음부터는 아주 쉽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쿠팡 이용의 핵심은 ‘원클릭 간편결제(쿠페이)’ 등록입니다. 처음 계정을 만들 때 자주 사용하는 은행 계좌나 신용카드를 결제 수단으로 한 번만 등록해 두면, 이후에는 매번 카드 번호를 입력하거나 복잡한 본인 인증을 거칠 필요가 없습니다. 상품을 고른 뒤 하단의 [바로구매] 버튼을 누르고 비밀번호 입력이나 클릭 한 번만 하면 주문이 순식간에 완료됩니다.
또한, 자주 구매하는 생필품이 있다면 ‘하트(찜하기)’ 기능을 꼭 활용해 보세요. 평소 드시는 쌀, 자주 쓰는 휴지, 즐겨 드시는 간식 옆에 있는 하트 모양을 눌러두면, 다음번 장볼 때 [마이쿠팡] > [찜한 상품]에 들어가 클릭 몇 번으로 쉽게 재주문할 수 있습니다.
주문이 끝난 후 물건이 언제 오는지 궁금하다면 [배송목록]에서 실시간으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문 앞이나 현관문 앞 등 물건을 받아볼 장소를 미리 설정해 두면, 기사님이 문 앞에 살포시 두고 문자를 보내주니 무게 부담 없이 편안하게 집 안으로 들여놓기만 하면 됩니다.
4.자녀와 함께하는 스마트 장보기: 원격 도움과 맞춤 서비스 활용법
쇼핑 앱 이용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셨더라도, 가끔은 혼자 결제하기 망설여지거나 원하는 물건을 찾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자녀와의 ‘공유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세요.
카카오톡이나 쿠팡 등 대부분의 커머스 플랫폼은 장바구니에 담은 목록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가족에게 공유하거나,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대리 결제를 요청할 수 있습니다.
부모님께서 필요한 물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두고 자녀에게 메시지를 보내면, 자녀가 집에서 결제만 대신해 드리는 방식입니다. 부모님은 무거운 짐을 들 필요가 없고, 자녀는 부모님이 어떤 찬거리와 생필품을 필요로 하시는지 자연스럽게 챙겨드릴 수 있어 일석이조입니다.
만약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주문하는 것 자체가 여전히 부담스러우시다면 ‘홈쇼핑 전용 전화 주문’이나 대형마트의 당일 지정 배송을 병행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주요 홈쇼핑사들은 시니어 고객을 위해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 상담원 연결 전용 번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 장보기는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 '스스로 장을 보고 일상을 가꾼다'는 소소한 성취감과 자유를 선물합니다.
오늘 저녁, 스마트폰 글씨 크기를 큼직하게 키워드리고, 음성 검색으로 좋아하시는 과일 하나를 함께 장바구니에 담아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