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이 다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이제 알렌산더 플레밍을 만나기 위한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창밖으로 프랑스의 포도밭이 멀어지고, 영국의 북쪽을 지나 스코틀랜드로 향해 갑니다.
비에 젖은 풀잎에서는 흙냄새가 은은하게 올라오고, 멀리 양 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우리가 도착한 이곳은 화려한 도시가 아닌 작은 농장이 하나 있는 평범한 시골마을입니다. 오늘은 위대한 과학자를 만나러 온 것이 아니라 아직 자신의 미래를 알지 못하는 한 소년을 만나러 왔습니다.
이 소년은 1881년 8월 6일 스코틀랜드 에이셔 지방의 로크필드라는 작은 농장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린 플레밍은 들판과 숲, 개울을 놀이터 삼아 자랐습니다.

자연은 그의 첫번째 스승이었다
나는 천천히 오솔길을 걸었다, 멀리 작은 농가가 하나 보였다. 마당 한쪽에서는 어린 소년이 무릎을 꿇은 채 풀숲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소년은 작은 막대기로 흙을 살짝 걷어내며 개미들이 줄지어 움직이는 모습을 한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소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숨을 죽이고 다가가 개미들을 바라고 보고 있는 소년에게 물었다. " 무엇을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었나요?" 그 소년은 손가락으로 개미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길을 잃지 않아요" 나는 소년이 가리키는 개미들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개미들이 서로 부딪치지도 않고, 한 줄로 움직이고 있었다. 소년은 혼잣말로 "이렇게 많은 개미들에게 누가 이렇게 하라고 가르쳤을까?". 나는 그 말을 듣고 웃음이 났다. 세상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아이. 그것이 위대한 발견의 시작이라는 사실을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소년의 이름은 알렉산더.
훗날 인류 최초의 항상제를 발견하게 될 알렉산더 플레밍이 내 눈앞에 어린 소년으로 있었다.
어린 소년과의 대화
우리는 함께 언덕 위에 앉았다. 스코틀랜드의 서늘한 바람 속에서 김이 피어오르는 찻잔을 두 손에 쥐고 저 멀리 푸른 들판과 한가롭게 풀을 뜯는 양 떼들을 바라보며 은은한 허브차를 마셨다.
나는 알렉산더에게 물었다. "학교에서는 무엇이 가장 재미가 있나요?" 소년은 조금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으응..난 학교도 좋지만.." "밖에서 있는 게 더 좋아요!" " 저기 저 들판이요" "비가 오면 흙냄새가 달라지고, 햇빛이 나면 맺힌 물방울이 반짝여요" "개울에는 어제 없던 작은 생물들이 나타나기도 하고요"
나는 말없이 그 소년의 이야기를 들었다. 소년의 말이 끝날 무렵 나는 문득 작은 이슬방울 하나 반짝이는 풀잎을 하나 손이 들었다.
"알렉산더" "네?" "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소년은 금세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바람 소리를 듣고, 멀리 푸른 하늘을 날아가는 새를 바라보더니 조용히 말했다.
"잘 보는 거요" 나는 뜻밖의 대답에 멍하니 소년을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다들 그냥 지나가잖아요" "응?" "그런데 가만히 보면 작은것도 다 다른 것 같아요" 순간 마음한 편이 따뜻해졌다.
그는 아직 의학도 몰랐고, 세균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세상을 "자세히 바라보는 눈"은 이미 자라고 있었다.
어쩌면 신은 위대한 발견을 특별한 머리보다 오래 바라볼 줄 아는 눈에 먼저 선물하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역사기록에 따르면 플레밍은 어린 시절 스코틀랜드의 자연 속에서 자랐고, 그 경험은 세밀한 관찰력과 침착한 성격을 기르는데 큰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된다. 그래서 알렉산더 플레밍이 태어나고 자란 로크필드 농장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긴 여정의 시작
해가 서쪽 언덕너머로 천천히 기울기 시작했다. 양들이 우리로 돌아가고, 개울에는 저녁노을이 길게 비치고 있다.
나는 마지막 남은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따뜻한 차 향기 사이로 소년의 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그 웃음은 훗날 수억 명의 생명을 살리게 될 사람의 웃음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지극히 순박하고 맑으며 순수했다.
시간의 문이 다시 열리기 시작했다. 나는 여행 가방을 들고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여전히 알렉산더는 다시 풀숲에 앉아 작은 생명들을 바라보며 웃음 짓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을 바꾸는 발견은 거대한 실험실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이름 없는 들판에서 작은 생명을 오래 바라보던 한 소년의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것인지 모른다.
★항해일지★
오늘의 여행에서 만난 소년은 세상의 사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사소한 것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세히 바라보는 눈을 지닌 아이였다는 것입니다.
"우연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그러나 그것을 발견으로 만드는 것은 오래 바라보는 사람의 눈이다."
다음 여정은 소년에서 청년이 된 알렉산더가 시골마을이 아닌 런던에서 어떻게 연구자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따라가 보도록 하겠습니다.